생각정리

2023년 회고

슈코 2023. 12. 31. 17:28

어느덧 2023년의 마지막날이다.

올해의 첫날이 아직 선명하게 기억이 나는거 같은데 한해가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는것은 좋은걸까? 사실 불안한 마음이 크다.

나의 젊은날이 빠르게 지나가는거 같기도 하고,

개발자로써 생각해보면 잘 성장하고 적응해야하는 시기에 최선을 다했다고 미래에 말할 수 있을까?

그래서 정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야하는거 같다.

 

요즘 들어서 느끼는데, 갑자기 찾아오는 기적은 없다는 것이다.

올해가 지나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으면 좋겠다! 라는 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건 그저 하루하루를 열심히,

그래서 그 하루하루가 일주일이 되어 한주를 만족스럽게 보내고 그렇게 한달이 되는 것, 그게 모여서 일년이 되는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적같은 일년이란 결국, 보람찬 하루하루의 결과인거 같다.

 

올 한해를 잘 되짚어 보자.

 

 

 

1. 회사

# 이직

여행사 플랫폼 개발팀으로 이직을 하였다.

5년간 다녔던 회사를 나와 이직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오랜기간 한곳에 머무름이 새로운곳에 적응하기엔 그만큼 힘들었던거 같다.

 

전 회사에서는 더 높은 연봉과 처우를 약속하며 붙잡았지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새로운 곳에 와보니 다시 의지가 뿜뿜 생기는것도 같고 새로운 문화, 새로운 기술을 접해보니 이직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프로세스가 존재하였다.

기존엔 SVN, 이클립스, 스프링, 스프링 MVC를 사용했었는데

이직하곤 Git, 인텔리제이, 스프링부트, 스프링 웹플럭스를 사용하게 되었다.

처음이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쓰고 있는걸 경험하니 기분이 좋았다.

 

웹플럭스는...아직 적응중이다..MVC와는 많이 달라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웹플럭스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해로 잡아야할거 같다.

 

새로운 회사에서는 공부하는 것에 대한 부분이 긍정적이었다.

전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하면 이직하려고 그러는거냐는 반농담식의 말을 들을때가 많았다.

공부하는것을 불안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이다보니 좋은건 아닌거 같다.

지금은 비슷한 연차의 또래분들이 많이 있고, 모두가 열정이 있어서 그런지 같이 으쌰으쌰하려는 마음이 조금 더 많은거 같다. 

 

# 퇴사 러쉬

그렇지만, 이직한 회사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이슈가 발생한다.

팀내 항공파트가 현 시스템에서 새로운 GDS 계약을 맺은 것 이다.

이로인해, 기존 시스템을 운영하는 항공파트는 멘붕에 빠졌다.

 

이를 시작으로 해당 파트를 이끌었던 리더와 그 밑에 한분, 그리고 나의 사수분께서 이직을 하셨다.

더 좋은 회사로 이직이라 축하해드렸지만, 팀의 입장에서는 걱정이 많이 되었다.

우리팀에서 열정이 넘치시는 분들이었고, 팀내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주셨던 분들이다.

 

퇴사 러쉬와 관계없이 새로운 분들이 합류하셔서 팀은 우왕좌왕하는 시기를 겪었다.

입사 6개월 차에 벌어진 일들이라 갓 적응이 끝난 나에게도 혼란 그 자체였다.

한순간에 사수를 잃고,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다.

 

#위기를 기회로

이 막막함속에서 다시 도전을 할 수 있었던건 영한님 덕분이었다.

인프콘에서 이런 사정을 질문드렸는데,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해주셨다.

 

먼저, 퇴사 러쉬가 이어지는 상황이 회사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거라면

나도 어느정도 이직을 해야할 수 있다는걸 염두해두고 준비를 해야한다는 것.

그렇지만, 이제 이직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는 것.

사수가 없다는 말은, 그만큼 내가 할 수 있는일이 많아진다는 것이니 다양한 시도를 하라고 말씀하셨다.

특히 SI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보라고 조언해주셨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랬다.

사수가 있었을때는 사수의 지시속에서만 업무를 진행했었는데,

이제는 모든걸 내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해야 했다.

이것은 큰 부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성장의 기회이기도 하다.

많이 공부하고 많이 고민하고 많이 시도해보자.

그게 나를 성장시킬 것 이라고 생각한다.

 

 

2. 교육

2023년에는 교육에도 힘쓰려 노력했던 한해가 아닌가 싶다.

회사를 옮기면서, 세미나를 참석하거나 컨퍼런스에 가는것에 어려움이 없어졌다.

교육시간으로 휴가를 사용하지 않아도 참석 할 수 있는것도 정말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남들에게는 기본적인 것일 수 있지만, 올해 처음으로 참석해본 나에게는 정말 큰 의미가 있었던거 같다.

앞으로도 세미나 / 컨퍼런스에 참여하는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올해는 다음과 같은 세미나와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 DEVIEW 2023
  • 우아한 테크세미나 4월 - 개발자원칙
  • Kakao Tech Meet #2
  • 인프콘 2023
  • 한빛 MSA - 이 회사는 나도 처음이라, 첫 출근부터 끝까지 다함께 레벨업

 

# DEVIEW 2023

먼저 네이버에서 주최하는 'DEVIEW 2023' 이다.

내가 참석한 첫 컨퍼런스여서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사실 세션에서 내 업무에 바로 적용해볼만한 파트가 딱 있지는 않았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컨퍼런스에 참석한다니 자극이 많이 되었던거 같다.

 

# 우아한테크세미나

우아한형제들에서 진행한 '우아한테크세미나 4월 - 개발자 원칙'도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책에서 미처 다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해주셨는데, 퇴근 후 피곤함이 있었지만 아주 눈이 초롱초롱하게 경청했던거 같다.

( '우아한형제들 - 더큰집'은 롯데타워에 있었는데 새삼 놀라운 환경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

 

향로님의 - '제어할 수 없는것에 의존하지 말자'는 주제는 나의 모토가 되기도 하였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 힘들어하지말고, 그 상황에서도 내가 집중할 수 있는것에 집중하라는 말이 크게 와닿았다.

 

미정님의 '실패를 축하합니다. 실패가 내 성장의 동력이 되려면' 이라는 주제는 참 특이한 내용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실패를 하면 보통 다들 힘들어하고, 짜증나고, 슬퍼하겠지만 이런 실수를 통해서 성장을 도모하려는 것이 참 좋았다.

미정님을 보면 참 열정이 넘치시는거 같았고, 항상 뭐든 성공적으로 착착착 업무를 수행하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실패 사례를 가지고 계신것에도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나도 실패를 두려워하지말고 조금 더 자신감있게 도전하고, 이를 회고하여 더 나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다!

 

#인프콘 2023

가장 기억에 남는 컨퍼런스는 역시나 8월에 진행된 '인프콘 2023'일 것 이다.

시간표 공유 이벤트 당첨으로 참석할 수 있었다.

토비님, 영한님이 모두 참석하시는 그 컨퍼런스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

 

많은 세션을 통해서 자극을 받을 수 있었고, 특히 영한님에게 질문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결국 내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지만, 많은 조언을 구할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열정을 가지고 컨퍼런스에 참여하시는걸 보고 나의 의지도 뿜뿜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직도 인프콘의 순간은 잊을 수 없다.

내년에도 꼭 참석하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나도 꼭 한번 발표를 해보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한빛MSA

마지막으로 한빛미디어에서 진행하는 세미나를 통해서 미정님을 한번 더 뵐 수 있었고,

당근마켓으로 옮기면서 있었던, 새로운 회사를 가서 항상 적용해보면 미정님만의 노하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연말 강추위로 인해 영하 15도를 넘는 극한한파였지만, 그보다 따뜻한 세미나였던거 같다.

 

3. 운동

#따릉이

운동의 시작은 따릉이였다.

올해 4월에 회사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하였다.

지하철로 세 정거장밖에 되지 않은 거리였지만, 따릉이로도 2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용기를 내어 한번 따릉이로 출퇴근을 시도해보았는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특히 창경궁을 통과할때 느끼는 행복감은, 따릉이를 계속 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그렇지만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해결책을 찾아야만 했다.

 

# 아침운동

인프콘의 버프? 이후로 미뤄왔던 운동을 시작했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따릉이를 타고 도착했을때 땀이 많이 나 힘들었다.

더군다나 집도 더워서 여름이 다가오자 씻고 집에서 출발하자마자 땀이 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아침에 땀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업무에 집중하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거 같았다.

 

다행히 회사 지하 1층에는 작은 규모의 헬스장이 있었고, 샤워실도 구비되어 있었다.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보자고 생각했고,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씻지않고 바로 따릉이를 타고 회사로 향했다.

운동복을 입고 가니 땀이 나더라도 큰 부담이 없었다.

회사에 도착해서는 런닝머신에서 20~30분정도 런닝을 시작했다.

 

기상 - 따릉이 - 헬스 - 샤워 - 출근의 루틴이 완성되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어느정도 적응이 되니 아침 루틴이 잘 정착하는듯 했다.

 

# 지독한 감기

그렇게 잘하고 있다가, 갑자기 추위가 찾아오면서 위기가 다가왔다.

날씨가 쌀쌀한데, 얇은 옷차림으로 자전거를 탔다가 심한 감기에 걸렸다.

감기 자체도 오래갔지만, 그때부터 아침운동을 포기했다. 결국 올해는 그 후로 운동을 하지 못했다.

2024년에는 다시 운동을 시작하자! 육아도 체력이다!

 

4. 여행

올해는 이직을 한 것도 있었지만, 여행을 가는것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던거 같다.

특히, 결혼 후 처음으로 처가 식구분들을 모시고 해외여행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8월의 오키나와. 절정에 달하는 더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코로나 펜데믹 이후로 첫 해외여행이라 들뜬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그렇지만... 이런 해외여행에 불청객 태풍이 오키나와에 찾아왔다.태풍으로 인해 비행기는 결항되었고, 우리는 급하게 숙소를 구해야했다ㅠ결국 3박 4일로 예정되어 있었던 여행은 5박 6일로 강제 연장되었다.지금은 아주 좋은 안주거리가 된 추억이 되었다.

 

그 이외에도 많은 작은 여행들이 있었는데, 바쁜 와중에도 여행을 다녀오는건 재충전을 위해서도 참 좋은거 같다

올해도 여행의 소중함을 잊지 않는 한해가 되면 좋겠다.

 

5. 아빠

그렇다. 2024년에 나는 아빠가 된다.

항상 어린 나일줄만 알았다. 사실 20대에 결혼을 하여 또래 친구들에 비해 결혼을 일찍 한편이다.

그래도 항상 내가 어른이라고 생각해본적은 없다. 언제나 젊은이로 남아있고 싶은 마음에서 그랬던거 같다.

그러던 9월, 아이가 찾아왔다. 출산 예정일은 5월 12일로 2024년이 온다면 따뜻한 봄을 맞이하며 아이를 볼 수 있을거 같다.

성별은 아들인데, 부정할 수 없는? 증거가 나와서 아들임이 틀림없는거 같다.

 

사실 어제(12월 30일)에 정기 검진을 다녀왔는데, 아이는 잘 크고 있었다.

발가락이 보이고, 머리카락도 있다고 해서 너무너무 신기했다.

요즘은 태동도 자주 느껴져서 더욱 아이가 오고 있음을 실감한다.

 

뇌실의 크기가 조금 크게 보이고 있어서 다음 진료때 다시 관찰을 해보기로 한 것이 조금 걱정이다.

그렇지만, 우리 아기는 분명히 잘 크고 아프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다음 진료까지 나도 최선을 다하고 다시 아기를 만나러 가야겠다.

 

아빠가 된다는건, 분명 쉽지 않은거 같다. 지금 육아를 열심히 하고 있는 처제네 부부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주말부부인 우리에게 육아는 더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야지!

 

6. 2024년

다가오는 2024년에도 많은 일들이 있을거 같다.

하고싶은것도 많다.

올해 시작했던 작은 시작들이, 내년에는 더 큰 걸음으로 발전하면 좋겠다.

 

# 회사

회사에서는 올해 다 하지 못했던 분석을 더욱 촘촘히, 완벽하게 해보고 싶다.

DB 구조부터 다시 한번 파악해서, 업무 프로세스를 정리하는 시간을 꼭 가져야겠다.

전에는 오래 다녀서 그런 측면이 강했겠지만, 어떤 이슈가 터지면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될 지 그림이 그려졌었다.

지금은 시스템이 더욱 복잡해지고, 비동기로 관리되고 있어서 더욱 파악이 어려워 이슈가 발생할때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운 부분이 발생하는거 같다.

( 사수의 부재도 나에게는 아직 큰 문제이다ㅠㅠ )

 

그래서 더더욱 업무 분석에 시간을 쏟아야할거 같다.

인프콘에서 영한님의 조언중에는 기술적인 공부를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비즈니스(업무)에 대한 공부를 하는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 결국 나의 이력의 대부분은 업무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에대한 100% 이해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인거 같다. 올해는 조금 더 업무 분석에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조금 더 회사 업무에 기여하고 싶다.

 

# 공부

공부에 조금 더 욕심이 생기는 해이다.

작년에 블로그를 조금씩 쓰고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해보았는데, 생각만큼 많은 글을 쓰지는 못한거 같다.

올해는 조금 더 열심히 작성하고 싶다.

주제를 정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부분이 있는거 같고, 가볍게 내용을 작성하자고 생각해도 아직 글쓰기 능력이 부족하니 막상 작성을 하면 시간이 걸리고, 그러다보니 자잘한 부분은 작성조차 하지 않는거 같은 느낌이다.

조금 더 쉽게 생각하자. 블로그는 언제든 수정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영한님의 기본 강의를 듣고 있는데, 차근차근 강의에 대한 정리도 필요할거 같다.

어느정도 기본적인 부분의 정리가 끝나면, 조금 더 세부적인 내용을 공부해야겠다.

자세한 공부 계획은 한번 더 계획을 해봐야겠다.

 

#운동

아침을 운동으로 시작하는게 어렵지만, 생각보다 행복한 순간이 많았던거 같다.

아빠로써도, 개발자로써도 지금 나에겐 아주 중요한 순간이다.

이 중요한 순간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조금씩 운동을 시작해보자!

작년 4월에는 군산에서 마라톤 대회가 있었다.

만약 올해도 같은 대회가 열린다면, 마라톤 대회에 도전하는걸 목표로 해야겠다.

 

#독서

독서를 꾸준히 하고싶다.

올해도 몇 권을 읽긴했는데, 무엇보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좋은책들부터 꼭 읽어봐야할거 같다.

꼭 사놓고 읽지도 않고, 새로운 책에 관심을 보이는건 무슨 심보일까?

있는 책들부터 다 읽어보는 2024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되는 한해의 시작이다.

언제 무슨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목표했던 것들을 이룰 수 없을수도 있다.

그런것들에 스트레스 받기보다는 유연한 사고를 길러 한걸음씩 나아갈 수 있는 2024년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