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

태풍을 부르는 여름휴가, 오키나와(feat. 인프콘 당첨)

슈코 2023. 8. 7. 23:29

오키오키 오키나와~~

이번 여름휴가로 일본의 오키나와를 다녀왔다.

코로나 19로 인해 해외길이 완전히 막혔다가, 차츰 회복되면서 해외여행을 갈 수 있었다.

정말 잊을 수 없는 휴가였기에, 블로그에 기록해본다.

 

최근에 외국을 나갔던게 2020년 1월, 대만여행이었던거 같으니 정말 오랜만에 여행이다.

신혼여행도 제주도로 다녀와서(물론 제주도는 너무 좋았다) 해외여행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처가 식구분들과 함께 오키나와를 다녀올 수 있었다.

 

여행일정은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3박4일 이었고,

여름 성수기라 항공권을 구하는것 부터 쉽지가 않았다.

다행히 회사에서 땡처리를 하는 항공권이 가장 저렴?하게 나와서, 비싸지만 나름...선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항공 + 호텔 + 렌터카를 어느정도 예약하고,

무더운 여름이지만, 오키나와로 출발할 수 있었다!!

 

오키나와는 무더웠지만 끝내줬다!

 

오키나와의 하늘
오키나와의 대표 여행지, 만좌모

 

6호 태풍 카눈

그렇게 맑을것만 같던 오키나와에는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6호 태풍, 카눈이다.

우리가 오키나와에 도착했던 토요일과 다음날인 일요일까지 아무런 영향이 없던 오키나와에

31일(월요일)부터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첫날과 둘째날은 관광 위주의 여행이었고 셋째날부터는 큰 수영장이 있는 호텔에서

수영을 하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돌아갈 계획이었다.

호텔에서 수영을 하려고 했던 날부터, 태풍의 접근이 예상되어 야외 수영장은 폐쇄되었다.

너무너무 아쉬웠다. 큰 수영장이 있어서 예약한 호텔이었다.

그 아쉬움을 뒤로하고 작지만 실내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태풍이 점점 심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분명 바람은 거셌지만, 잠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날 오후 늦게 비행기가 결항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진정한 태풍의 시작이었다.

돌아갈 1일(화요일), 비행기가 결항되어 우리는 멘붕에 빠지게 되었다.

가족중에는 임신중인 처제가 있었고 7개월된 아주 귀여운 조카도 있었다.

여행을 잘 따라주어서 너무 고마웠는데, 결항이 되어 많이 힘들었을걸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당장 숙소부터 알아봐야했고,10명의 식구분들이었기 때문에 추가 숙박부터는 호텔이 아닌

에어비앤비로 단체숙박을 할 수 있는 장소로 골랐다.

괜찮은 호텔에 숙박하려면 하루 100만원정도의 예산이 들어가야했고, 태풍으로 대체편의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예산을 절약해야 했다.

그리고 호텔방에 따로따로 있는것보다, 이런 상황에서는 다 함께 있는것이 더 좋을거 같다는 판단에서 숙소를 구했다.

우리는 태풍의 영향으로 총 2박을 더 하게 되었는데, 이틀동안 묵었던 숙소는 다행히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태풍의 위력은 생각보다 엄청났고,

숙소와 시청 지하 주차장, 생존식량을 위한 마트정도만 들려야 했다.

 

비행기가 결항되던날, 마지막 호텔에서
대체 숙소 첫째날, 비가 잔뜩오고 있는 오키나와

뜻밖의 선물, 인프콘 당첨

이렇게 심난한 날씨속에서,

태풍때문에 몰아치는 바람소리에 창문이 깨질까 무서워 제대로 잠들지 못했던 이 시기에

선물같은 문자가 왔다.

 

인프콘 2023 티켓 이벤트에 당첨이 된 것이다!

사실 문자가 온 시간까지만 해도 대체편이 마련되지 않아서 크게 좋아할 수 없었지만,

큰 위안이 되는 문자였다!

 

이벤트 포스팅을 내 나름대로의 진심을 담아서 작성했었는데,

좋게 봐주신거 같아서 기분이 무척 좋았다!

 

영한님을 실제로 뵐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기대된다!

 

기적같은 대체편

인프콘 당첨 안내에 이어서 결항이 확정되었던 3일(목요일)에

태풍이 오키나와에서 잠시 멀어지는 이 틈을 타서

긴급하게 대체편이 마련되었다.

제주항공을 이용하여 오키나와에 왔었는데 승객을 싣지 않고 오키나와에 급하게 와서

다시 태우고 간다고 한다!

( 고마워요 제주항공! )

 

그렇게 소식을 듣자마자, 3일 예약했던 숙소를 취소하고 바로 공항으로 향하여 대기하였다.

(눈물의 위약금이 있었지만...그게 중요한게 아니였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크게 힘들지 않았던 공항대기였던거 같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비행기를 탑승하였고,

바람이 많이 불어 비행기는 많이 흔들렸지만, 승무원분들의 따뜻한 대처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비행기 안에서 한 승무원분과 이야기를 잠시 나눌 수 있었는데,

우리들의 가족여행에 스펙타클함을 들으시곤, 짧은 편지와 아이가 먹을 수 있는 과자를 선물로 주셨다!

이 쪽지편지 한장이 우리의 여행을 크게 위로해 주었다. 아주 큰 이벤트가 되어 주었다.

 

이렇게...여름휴가 종료!

 

돌아가는 비행기, 바람이 거세다

 

감동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