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부터 시작했던 프로젝트는 6월에 가서 더욱 심각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주말출근도 있었고 그 때문에 몇번은 재택근무를 했지만,
또 몇번은 전주를 내려가지 못하고 회사에 출근을 하였다.
일반적인 모든 직장인들에게도 주말출근은 힘든일이지만,
주말부부인 나에게 주말출근은 치명적이다...
약 3주동안 전주를 가지 못했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정신이 정말 없었다.
또한, 매일 야근을 하느라고 체력이 조금씩 바닥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코로나 감염
오픈을 3일 앞에둔 7월 6일 화요일
같이 살고 있는 친형의 코로나 감염 소식이 들려왔다.
함께 살고 있었고, 주말에 같이 식사를 했었기 때문에 나의 감염도 의심이 되는 상황이였다.
아니나 다를까, 저녁부터 열감이 느껴지고 약간의 인후통이 느껴졌다.
사실 이런 증상이 느껴진다면 바로 휴식을 취하고 팀원들과는 최대한 빨리 떨어지는게 맞다.
그렇지만 오픈이 3일 남은 시점에 휴식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었고, 야근까지 할 수 밖에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저녁을 같이 먹는데 찜찜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수제비를 먹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반찬이라도 따로 먹었다.
그래서 그날은 집으로 퇴근을 하지 않았고, 회사 근처에 숙소를 잡고 외박을 했다.
혹여 코로나가 아닐 수 있는 상황에서, 이미 양성판정을 받은 형이 있는곳으로 갈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고 자고 있어났는데, 몸 상태는 최악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나는 목상태가 좋지 않음을 느끼고, 코로나가 왔다고 직감할 수 있었다.
그런류의 인후통은 처음 느껴보았다.
비슷한 느낌을 그래도 적어보면, 매운음식을 먹다가 목에 걸려서 목이 매우면서 따끔거리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렇게 회사에 출근하기 전 병원에 들러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양성이었다.
순간 멍 한 느낌이었다.
'지금은 오픈이 3일 남은 시점인데, 코로나라니...?'
곧 바로 회사에 보고하고, 형이 있는 집으로 귀가하였다.
처음에는 인후통만 있었던거 같았는데 집에 도착해서부터 열이 펄펄 끓기 시작했다.
그렇게 첫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휴식을 취하였다.
사실 계속 쉬어야하는 몸상태였지만, 회사일이 그렇게 허락하지 않았다.
오픈이 3일 남은 시점이었고, 내가 담당했던 부분은 주문결제, 마이페이지 업무였다.
이커머스에서는 중요한 파트였기 때문에, 다른사람에게 지금 그 일을 넘기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다들 바빴고,
그중에서 운영업무 장기과제를 핑계삼아 프로젝트에서는 업무를 받지 않았던 차장님은 도와주시지 않으셨다.
사실 바쁜상황도 이해가 되고, 운영팀인데 프로젝트 업무를 하지 않겠다고 하신것도 이해는 되었다.
그렇지만, 같은 팀의 상황으로 보면 코로나로 힘들게 버티고 있는데 도움이 없었다는 것은...서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미친개발 & 오픈대응
몸이 좋지 않았지만, 두번째 날부터는 재택근무로 일을 해야만 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체 업무를 다시 시작하니 인후통 증상은 더욱 심각해졌다.
약을 먹으며, 코로나를 이겨내가며 업무를 진행했고 오픈 직전까지 개발을 진행하였다.
오픈은 토요일 오전 8시였고 새벽 5시에 소스마감을 해야한다고 하셨다.
그럼 최소한 3일전, 혹은 2일전에는 소스를 마감시키고 테스트를 하면서 오픈을 준비하는게 맞다.
그렇지만, 이 특이한? 상황에서는 마감 직전까지 개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너무너무 화가났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 모든게 이해되지 않았다.
오픈 한달전에 퇴사했던 프리랜서 개발자분들.
일정이 연기되지 못하고 그걸 대신하게된 운영팀.
코로나에 걸려도 내 업무를 대신할 수 없는 상황.
밤을 새며 개발을 진행할때는 메신저에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라고 쓰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었던거 같다.
모든게 이해되지 않았지만, '내가 맡은 부분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라는 생각만으로 개발했던거 같다.
그렇게 오픈까지 갈 수 있었고, 날림개발? 덕분에 많은 결함이 쏟아져 나왔지만 하나둘씩 차차 수정되어 갔다.
다행히 오픈 후 여유가 생긴 팀원분들이 내 결함을 조금씩 도와주셔서 큰 무리없이 처리할 수 있었다.
나는 코로나 발생으로부터 1주일 뒤인, 수요일에 다시 회사로 복귀하였다.
여기까지가 내 코로나 감염과 프로젝트 오픈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웃으며 회상할 수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몸도, 마음도 망가져 힘들었던 시간이 되었던거 같다.
평소 운동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내 몸을 잘 챙겨야지! 생각이 든다.
회사일이 조금 더 합리적으로 운영되길! 이라고 생각도 했던거 같다.
프로젝트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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