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 대학동기의 결혼식이 있었다
금요일에 전주를 가서 일요일에 올 수 있었지만 얼마전 몸살이 찾아와서 이번엔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스트레스가 많아졌나? 몸도 마음도 힘든 요즘이다
토요일엔 늦잠을 자기도 다짐하고, 금요일엔 영화를 한편 보기로 했다
(실제로 토요일엔 일찍 눈이 떠졌지만, 11시까지 다시 잠을 청하였다)
히든피겨스
이 영화에 흥미를 느꼈던건 유튜브에서 우연하게 보게 된 쇼츠였다
모두가 바쁜거 같은 사무실에서 화장실에 다녀온 흑인 여성
책임자는 어딜 다녀오냐고 윽박을 지른다
여성은 800m 떨어진 흑인 전용 화장실을 다녀오느라 늦었다고 소리친다
짧은 영상에 그녀의 그동안의 울분이 모두 쏟아지는거 같았다
책임자는 그 소리를 듣고 곧장 해머로 백인 전용 화장실 간판을 부셔버린다
나사에는 화장실 구분이 없다는 말과 함께
저 짧은 영상을 보고 흥미가 생겼다
사실 나는 아시아인을 차별하는 내용을 인터넷으로 종종 접했지만, 흑인에 대한 차별은 제대로 알지 못했다
생기지 않는 동기부여를 부여잡고 싶은 마음이 이끌었는지도 모른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숨겨진 영웅들을 다룬다
나사에서 우주 탐험을 위해서 노력했던 그 많은 사람들중 내가 전혀 몰랐던 분들이다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세명의 흑인 여성들인데 한명 한명 차별을 느끼고 있다
한명은 엔지니어를 꿈꾸는데, 성적은 우수하지만 백인들만 다닐 수 있는 학교에 수업을 들어야하는 조건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되는 건데, 우리나라 조선시대만 생각해도 너무 당연한것들이 많았으니...)
다른 한명은 관리자 직책을 맡기지도 않으면서 관리자처럼 일을 시킨다
나사에는 IBM이 도입되려고 하면서 단순 계산을 하고 있는 계산원들은 위기의식을 느끼기도 한다
마지막 한명은 탁월한 계산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상사의 무시를 기본적으로 느끼고, 본인은 참석할 수 없는 회의에서 위치가 자꾸 바뀌면서 쓸데없는 계산을 여러번 반복하는 일도 생긴다
물론, 기본적으로 가장 놀라웠던건 백인 전용 화장실, 흑인용 화장실이 따로 있고 커피포트도 같이 쓰는걸 꺼려하는 그 분위기다
흑인용 화장실에 'colored'가 붙어있는데 생각해보니...흰색은 색이 없는거고 흑색은 색이 있는거라 그런거구나...놀랍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속에서도 주인공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모든 영화가 마지막에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그걸 예상했지만, 특히나 이 영화 엔딩에서 주인공들의 행복한 모습이 너무 보고싶어졌다.
엔지니어를 꿈꾸던 주인공은 판사를 설득하여 수업을 들을 수 있었고,
관리자를 꿈꾸던 주인공은 미래(IBM으로 계산)를 먼저 보고 포트란 언어를 공부하여 프로그래머?로 전향?한다
정말 위기속에서도 공부하여 멋지게 기계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마지막 계산을 잘하는 주인공은 IBM의 치명적인 실수를 계산을 통하여 바로잡아 우주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계산원(계산을 담당하는 직원)들을 보면서는 지금 개발자들이 생각났다
단순히 계산을 사람이 하다가, 컴퓨터가 계산을 하게되면 그 차이는 정말 감당할 수 없었을 것 이다
IBM에 쫓겨 일자리를 잃을 수 있었지만, 역으로 IBM을 다룰 준비를 하다니!
대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AI에게 일자리를 뺏기고 개발자를 못하게 되는건 아닌가? 하는 불안한 개발자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정말 저렇게 말도 안되는 차별속에서도 꿈을 위해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결국 이루어 내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내가 느꼈던 그 사소한 불합리한 것들은 정말 얼마나 나 스스로가 바보같은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회사도 이런저런 이슈로 시끌벅적한 요즘인데,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 나는 화장실에 가려고 800m를 가지 않는다
- 나는 물도 자유롭게 마실 수 있다
- 나는 책 한권 빌리는게 몰래 가져오듯이 힘들지 않는다
AI 시대라 불안한가? 공부하는데 막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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